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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대작, 인셉션과 다크나이트는 제 최애 영화 중 하나입니다.

또, 앤 헤서웨이의 연기도 너무 좋아하는 제게 이 영화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개봉하자마자 "이건 꼭 봐야해" 리스트에 든 영화였습니다.

 

몇 번을 봤는데도 질리지 않고, 참 볼 때마다 새로운 감정이 드는 영화입니다.

처음에는 웅장한 음악, 영상미에 빠져 허우적.

두번째 볼 때는 "대체 왜? 어떻게 저렇게 되는거지?" 하는 궁금증에

한동안 해석본과 상대성우주론 등을 찾아보느라 바빴습니다.

그리고 촬영을 위해 박사학위까지 딴 스탭들의 노고가 정말 대단했습니다.

 

이후에도 몇번이고 더 감상했던 영화인데요,

이제는 보면 볼 수록 주인공들의 감정과 이야기가 깊이 다가오더니

사진 속 그들의 표정만 봐도 대서사시가 가슴속에 자연스럽게 흐릅니다.

 

"나라면 저들처럼 할 수 있었을까? 나는 뭘 할 수 있었을까?"

질문도 계속 하게 했던 영화이네요.

인터스텔라를 추천하며 간단하게 저의 추천평을 남겨봅니다.

 


 

 

 

영화정보

제목 : 인터스텔라, Interstellar, 2014

감독 : 크리스토퍼놀란, Christopher Nolan

각본 : 크리스토퍼놀란, 조너선놀란

출연 : 매튜 매커너히, 앤 헤서웨이, 제시카 차스테인, 맷 데이먼,

마이클케인, 케이시애플렉, 맥켄지포이, 티모시샬라메 등

음악 : 한스 짐머, Hans Zimmer

장르 : SF, 드라마

상영시간 : 169분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 (USA)2014년 11월 5일 , (KOR)2014년 11월 6일

 

 


 

 

인터스텔라, 스티븐 스필버그 영화가 될 뻔 했다고!?

  인터스텔라는 처음에 스티븐스필버그가 연출할 예정이었던 프로젝트였습니다. 2006년, 스필버그는 과학자 킵 손 박사의 연구를 바탕으로 웜홀과 블랙홀을 탐사하는 영화를 기획했고, 각본에 조너선 놀란이 있었죠. 하지만 제작과정 중 여러가지 사정으로 인해 스필버그가 프로젝트에서 하차하게 되었고, 이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합류하여 영화의 방향이 과학적 탐험에서 가족과 사랑이라는 감정적 요소를 넣은 영화로 탈바꿈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진짜 블랙홀을 구현해내다!

  또한 과학자문을 맡은 킵 손 박사는 이 영화를 위한 연구를 통해 실제로 학문적 성과를 이루어냈고, 블랙홀의 시각적 렌더링 연구로 과학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기존 천체물리학에서는 예측하지 못했던 블랙홀의 모습이 보다 정밀하게 구현되어 이는 과학적 연구로까지 이어졌습니다. 2017년 중력파 연구 공로로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하고 실제 천체물리학 연구에 기여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왼쪽) 이벤트호라이즌망원경프로젝트국제연구진이 촬영한 블랙홀의 실제모습 / (오른쪽) 인터스텔라 영화 속 킵손 박사가 구현한 블랙홀의 모습

 

 

 

Do not go gentle into that good night. (저 어두운 밤을 순순히 받아들이지 마시오.)

(전반적인 줄거리와 결말이 함께 내용에 담겨있습니다. 스포일러 주의. (해석이 다양하므로 쓰여진 내용은 매우 주관적입니다.))

 

  영화는 가까운 미래, 지구는 점점 황폐해지고 식량 부족으로 인해 인류가 생존의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시작됩니다. 끝없는 모래폭풍이 대기를 뒤덮고, 주요 작물들이 모두 사라지면서 인류는 점점 생존의 한계에 다다릅니다. 과학, 기술의 발전보다는 농업과 생존이 더 중요한 시대가 되엇고, 과거의 우주 탐사는 사치처럼 여겨집니다.

  한때 유능한 우주비행사이자 엔지니어였던 조셉 쿠퍼(매튜 매커너히)는 이제 옥수수밭을 가꾸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는 첫째 아들 톰(티모시샬라메/케이시 애플렉)과 딸 머피(맥켄지 포이/제시카 차스테인)를 키우며 살아가고 있지만, 마음 한편에는 여전히 우주와 그 미지 세계에 대한 갈망이 남아있는 사람입니다.

 

  어느 날, 머피는 자신의 방에서 이상한 중력 현상을 발견합니다. 책장이 저절로 움직이고, 먼지가 특정 패턴을 이루며 쌓이는 등 설명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집니다. 머피는 이를 '유령의 장난'이라 여기지만, 쿠퍼는 이 현상 속 숨겨진 메세지를 발견하게 됩니다. 단순한 어떤 메세지도 우연도 아닌 '좌표'라는 것을 깨닫고 이를 따라가게되죠. 딸과 함께 쿠퍼는 더 이상 운영되지 않고있다고 알고있던 NASA의 비밀기지를 발견하게 됩니다. 정부는 황폐한 시대에 밀려 공식적으로는 우주 탐사를 중단했지만 비공식적으로는 수 많은 과학자들이 인류의 미래를 위해 여전히 연구를 이어오고 있었습니다. 쿠퍼는 이곳에서 과거 동료였던 브랜드교수 (마이클케인)를 만나게 되고, 그는 인류를 구할 유일한 방법은 이제 '지구를 떠나는 것' 이라고 설명합니다.

 

  NASA는 몇 년 전 토성 근처에서 발견된 웜홀을 통해 인류가 이주할 수 있는 새로운 행성을 찾는 탐사미션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이미 앞서 몇몇 탐사대가 이미 웜홀을 통과해 후보 행성을 조사하고 있었고, 이제 남은 과제는 그 중 가장 적합한 행성을 선택하는 것이었습니다. 브랜드 교수는 쿠퍼에게 탐사선 '엔듀런스호'를 타고 웜홀을 지나 최종 3개의 후보행성 조사팀에 합류할 것을 제안합니다.

  하지만 쿠퍼에게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습니다. 미지에 대한 갈망이 들끓고 있었지만, 동시에 이 미션에 참여한다는 것은 사랑하는 가족들을 두고 떠나는 것을 의미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지구의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게 된 쿠퍼는 가자밀라고 애원하며 붙잡는 머피를 뒤로하고 떠나기로 결심합니다. 머피는 아버지를 원망하며 등을 돌리고, 그렇게 쿠퍼는 우주로 향합니다.

 

  탐사팀은 웜홀을 통과해 미지의 은하로 진입하고, 인류가 이주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앞선 탐사팀들에서 이야기한 행성들을 조사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각 행성에는 생각지 않은 중력과 시간의 법칙이 있었고, 그로 인해 탐사팀은 예상치 못한 위험과 난관에 부딪히게 됩니다.

 

  첫번째 목적지인 밀러행성은 블랙홀 '가르강튀아'의 강한 중력에 의해 시간이 심각하게 왜곡된 곳이었습니다. 이곳에서 보낸 단 몇 시간이 지구에서는 수십년에 해당하는 시간이 될 수 있었죠. 탐사 팀은 가능한 한 빠르게 탐사를 마치고 떠나려고 했지만, 도착해보니 사람이 살 수 없는 온 지표면이 물로 뒤덮여 있는 행성이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몇분 만에 그들은 예상치 못한 엄청나게 큰 파도에 휩싸이는 사고로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고 맙니다. 이 후 쿠퍼는 행성을 빠져나와 이미 지구에서 수십년이 흘렀다는 것을 깨닫고 절망하게 됩니다. 머피는 어른이 되어 NASA에서 일하게 되었고, 아버지가 남긴 단서를 해석하기 위해 애쓰고 있을만큼 아주 긴 시간이었죠.

 

  탐사팀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깨닫고, 두 번째 행성인 만 박사가 탐사중인 행성으로 향합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기다리고 있던 만 박사(맷 데이먼)는 자신의 구조를 위해 거짓신호를 보내 탐사팀을 속여 이곳으로 불러들인 것이었죠. 탈출을 위해 일어난 싸움으로 우주선 충돌사고가 발생하여 큰 위험을 무릅쓰고 탈출하여 우주선과 도킹을 성공, 가까스로 위기를 넘기지만 남은 연료도 얼마 없거니와 지구의 종말에 가까운 시간도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쿠퍼는 오갈 수 없는 상황에 브랜든박사(앤 헤서웨이)에게는 같이 탈출하자고 이야기 하고 몰래 그녀는 남은 연료와 함께 세번째 행성을 보내 목숨을 건질 수 있도록 하고, 본인은 브랜든박사를 세번째 행성으로 보낸 후 딸 머피가 풀고있는 방정식의 해답이라도 지구에 건내주기 위하여 목숨을 걸고 선택할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인 블랙홀의 중심으로 직접 뛰어들어가기로 결심합니다. 

 

  블랙홀로 빨려 들어간 쿠퍼는 예상과 달리 5차원 공간에 도착하게 되고 시공간이 뒤엉켜있는 이 5차원 속에서 어린시절의 머피의 방을 여러개의 시간선으로 불 수 있게 됩니다. 그 순간 쿠퍼는 머피가 어릴적 방에서 느꼈던 '유령'이 사실은 자신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는 중력의 힘을 조작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어린시절 머피의 방 안에 있는 시계의 초침을 이용해 모스 부호로 머피에게 중력 방정식의 데이터를 전달합니다. 그 동안 지구에서 연구를 계속하던 머피는 가까스로 아빠가 남긴 신호를 깨닫고 마침내 중력 방정식을 풀어 인류가 지구를 떠나 새로운 행성으로 이주할 수 있는 길을 열게됩니다.

 

  시간이 흐르고, 블랙홀에 빠져 표류하던 쿠퍼는 가까스로 구조됩니다. 그가 눈을 뜬 곳은 인류가 이주한 새로운 행성 '쿠퍼 스테이션'. 본인의 이름을 딴 이곳에서 머피를 드디어 만나게 되지만 이미 시간이 너무 오래 지나 머피는 이미 죽음을 앞둔 노인이 되어 있었죠. 쿠퍼는 머피를 만나 마지막 인사를 나눕니다. 머피는 아빠가 돌아올 줄 알았다고 하며, 이제 자신은 사랑하는 가족들과 남은 시간을 보낼테니 걱정 말고 가야할 곳으로 가라고 말해줍니다. 쿠퍼는 그렇게 머피와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브랜드 박사가 도달했을 세번째 행성으로 향하며 영화는 끝을 맺습니다.

 

 

 

인터스텔라 영화 음악감독, 한스짐머의 새로운 걸작 탄생

  인터스텔라의 음악은 다크나이트, 인셉션 등 놀란감독과 호흡을 맞춰 온 한스짐머가 감독을 맡았습니다.

  놀란 감독은 짐머에게 영화의 전체 내용은 설명하지 않고 "이 영화는 아버지와 딸의 이야기예요"라는 한 문장만을 건냈고 이를 바탕으로 첫 곡이 만들어졌다고 전해집니다. 특히 파이프 오르간을 활용한 웅장한 사운드가 광할한 우주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포현하기도 하고, 블랙홀의 중력으로 인해 시간이 왜곡되는 현상을 음악적으로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인터스텔라의 음악은 한스짐머 작품중에서도 특히 인상적인 작품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마치며...

  인터스텔라는 단순한 SF영화가 아닙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다시 보면 볼 수록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작품이며,

인류의 존재와 사랑에 대한 철학적인 메시지를 던지는 명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를 보며 오늘 밤 하늘을 다시 한 번 올려다보는 건 어떨까요?

어디선가 쿠퍼와 브랜든이 만나 또 새로운 인류의 여정을 향해 나아가고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