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언어에 대한 아름다움을 경이로운 방식으로 담아냈다는 한 리뷰를 보고 본 영화입니다.
무엇보다 좋아하는 배우 에이미 아담스의 주연작이어서 망설임 없이 선택한 영화이기도 합니다.
관람 후 많은 생각이 들게 한 영화였고, 재관람했을때는 더 많은 부분이 보이더라고요.
SF장르와 언어를 연결하여 다룬영화는 처음인데요, 참 아름답습니다.
동명의 1997년 나온 조디포스터 주연의 콘택트라는 영화가 더 많이 알려져 있지만
작품성, 연기력 모두 훌륭한 2016년 컨텍트라는 작품을 여러분들께 추천하고자 글을 작성해봅니다.
영화 정보
제목 : 컨텍트, Arrival, 2016
감독 : 드니 빌뇌브
각본 : 에릭 하이저러
원작 : 테드 창의 소설 《당신 인생의 이야기》
출연 : 에이미 아담스, 제러미 레너, 포리스트 휘테커, 마이클 스툴바그, 지 마
음악 : 요한 요한손
장르 : SF
상영시간 : 116분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 (USA) 2016년 11월 11일, (KOR) 2017년 2월 2일
If you could see your whole life form start to finish, would you change things? (당신의 전 생애를 다 볼 수 있다면, 당신은 삶을 바꿀건가요?)
(전반적인 줄거리와 결말이 함께 내용에 담겨있습니다. 스포일러 주의. (해석이 다양하므로 주관적일 수 있습니다.))
영화는 루이스 뱅크스(에이미 아담스)의 나레이션으로 시작합니다. 회상하는 듯한 장면들은 그녀와 그녀의 딸 한나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딸 한나의 탄생, 유년기, 그리고 어린 나이에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언어학자이자 대학교수인 루이스는 수업을 하던 도중 학생이 갑자기 TV를 켜달라고 이야기하고 믿을 수 없는 뉴스를 듣게 됩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초대형 물체들이 나타났다는 충격적인 소식이었습니다. 450m가 넘는 거대한 미확인 물체들이 전 세계 12개가 발견되었고, 지구 전체는 순식간에 긴급재난상황에 들어가게 됩니다.
다음 날, 이 사건의 최전선에 배치 된 대령 웨버(포레스트 휘태커)는 2년 전 이라크 반군 동영상 암호해독 도움을 받았던 루이스의 사무실을 찾아갑니다. 대령은 어떤 소리를 루이스에게 들려주고 이것이 그 미확인 물체에서 녹음한 음성임을 알려주지만 루이스는 이건 현 지구에 존재하는 언어가 아니기 때문에 음성만으로는 해독이 불가능하다며 직접 가서 봐야한다 이야기합니다. 기밀사건이어서 접근은 어렵다하며 돌아가는 웨버. 하지만 그날 밤 루이스의 집으로 직접 찾아와 루이스 외에는 해낼 수 있는 사람이 없다하며 같이 가자고 이야가합니다. 이동하는 동안 이론 물리학자 이안 도넬리(제레미 레너)를 만나 함께 이동합니다.
헬기는 미확인 물체 12개 중 하나가 있는 몬타나에 도착합니다. 모든 미확인물체는 각 국에서 기지를 갖추고 진행상황에 대해 서로 공유하고 있었습니다. 루이스와 이안, 그리고 몇몇 군인들은 함께 미확인 물체, 셸 안으로 들어갑니다. 그곳에서 그들은 중력이 뒤바뀐 공간에서 거대한 유리 장벽같은 곳의 뒤 안개에 둘러쌓여 있는 두 외계생명체를 만나게 됩니다. 그들은 커다란 촉수와 같은 다리를 갖고 있고 이 후 이들은 헵타포드라고 불리웁니다. 첫번째 만남에서는 별 소득이 없었지만 두번째 만남에서 루이스는 그들과 언어로 소통을 시도하고 헵타포드들도 다양한 원형모양의 검은 구름을 내뿜습니다. 루이스는 그들과 더 진솔한 대화를 하고자 방호 수트를 벗고 맨 몸으로 그들과 대화를 시도하고 이안과 헵타포드도 그에 응하게 되며 언어를 서로 배우게 됩니다. 그리고는 두 헵타포트에게 애보트, 코스텔로라 이름을 지어줍니다.
하지만 전 세계의 수많은 인류들은 헵타포드의 의도를 알지 못함에 공포감을 심어졌고 이는 폭동, 약탈을 일으킵니다. 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 외계와의 대화를 멈춰야 한다는 이들이 대규모로 반대입장을 내놓기 시작합니다.
이 후 루이스, 이안 일행은 셸 세션 안에서 "지구에 온 목적이 무엇인가?"를 알아내기 위해 언어를 가르치기 시작합니다. 그녀는 단어를 말하고 쓰고 알려주고 헵타포드는 원형의 언어를 보여주고 이를 기록합니다. 루이스는 그때부터 영화 첫 장면에 나왔던 미래의 딸 한나에 대한 환상을 보기 시작합니다. 루이스는 외계어로 꿈을 꾸기 시작합니다. 이안은 이런 루이스를 보고 언어적 상대성에 빠진것은 아닌지 묻고 루이스도 그렇다고 생각하게됩니다. (사피어 워프 가설, 아래 새로운 챕터에서 거론하겠습니다.)
언어를 가르치고 단어를 어느정도 익혀가던 어느 날, 헵타포드는 "USE WEAPON" (무기 사용) 이라고 번역되는 메세지를 전달하고 이 떄문에 각 국에는 비상이 걸립니다. 하지만 루이스는 '정확한 해석이 아닐 수 있다', '우리가 분명 놓친 부분이 있거나 그들이 잘못 이해하고 전달한 뜻일거다'라며 헵타포드와 다시 이야기 나누기를 원하고 그들은 바로 셸 세션으로 향합니다. 안에서는 헵타포트가 말한 무기가 무슨 뜻인지 알아내기 위해 루이스와 이안. 하지만 그 날 늘 동행하던 에스코트팀 군인들이 대의를 실현한다는 그들만의 이유를 가지고 헵타포트에 몰래 폭탄을 설치하고 루이스와 이안에게 들어가지 말라고 했지만 막무가내로 들어가는 이들을 말리지않고 동행하지도 않습니다. 에스코트팀이 함께 동행하지 않자 기지에서는 경호대를 보냅니다. 그 안에서 헵타포트와 루이스는 벽을 사이에 두고 마주서서 접촉하며 루이스는 다시 미래를 보고 벽에 글을 쓸 수 있게 됩니다. 중요한 순간, 갑자기 헵타포드는 폭발의 순간을 이미 알고 있었던 듯 수백개의 작고 흩어진 상징들로 메세지를 만들기 시작하고 폭탄이 터지기 직전, 루이스와 이안을 중력으로 밀어내 밖으로 내보내고 폭발이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문을 닫습니다. 폭발 후 헵타포드는 인간이 닿기 어려운 지상 800m높이로 멀리 올라갑니다.
중국, 러시아는 외계인들에 최후통첩을 전달하고 이들과 더 이상 소통하지 않을 것이며 24시간내에 떠나지 않으면 공격을 시작할것이라 통보하고 다른 국가들도 모두 통참하기 시작했습니다. 곧 이어 루이스와 이안은 가벼운 뇌진탕을 딛고 깨어납니다. 헵타포드가 보낸 수백개의 메세지를 해독하기위해 노력하는 두 사람. 루이스는 다시 한나와 함께 대화하는 긴 환상을 보고, 이안은 그 사이 몇 가지 단서를 파악하게되고 기지에 모두 힘을 합쳐보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설명하지만 쉽게 설득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던 중 루이스는 몇 가지 환상을 보게 되며 홀린 듯 셸로 이동합니다. 그런 루이스를 기다렸다는 듯 미니 셸을 내려 루이스를 셸로 이동시킵니다. 미니 셸 안에서 헵타포드와 같은 공간으로 이동한 루이스. 그 안에서 코스텔로를 대면했고 애보트는 폭발로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됩니다. 동시에 루이스는 그들이 이곳에 온 목적을 알게됩니다.
"인간을 돕기 위해서."
코스텔로는 약 3000년후 인간의 도움이 필요한 그들은 현재의 인간을 살리고자 왔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면서 계속 무기를 사용하라고 하죠. 그 무기는 다름아닌 그들의 언어였습니다. 루이스는 지금까지 본 한나의 대한 환상들이 이제야 이해가 가게되고 그렇게 그들과 대화를 마치고 지상으로 내려옵니다. 그리고는 햅타포드와의 전쟁을 다른 나라들도 선언했다는것을 듣게되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루이스는 새로 떠오른 환상으로 18개월 후 중국의 샹장군을 만나 대화한 장면을 보게되고 본인이 중국의 헵타포드를 향한 공격을 멈춘 장본인이라는것을 알게됩니다. 루이스는 햅타포드를 공격하는것을 막기위해 한 요원의 통신기기를 훔쳐 샹장군과의 통화에 성공해냅니다. 샹장군을 설득해 낸 것은 샹 장군의 아내의 임종 때 그녀가 한 이야기였고 이 이야기는 18개월 후 샹장군에게 듣게됩니다. 시간이 돌고 도는 것이죠.
"전쟁은 과부만 만들 뿐, 영웅을 만들지 않는다."
샹 장군은 이 내용을 아는 그녀에게 놀라고, 또 임종때 아내가 한 말을 새겨 전쟁을 멈추게 됩니다. 그리고 전 세계에 착륙한 셸 12개는 모두 지상에서 높이 올라가 안개로 변하여 지구를 떠납니다.
영화의 끝, 떠나가는 셸을 보며 루이스와 이안은 대화합니다. 루이스는 이제 헵타포드어를 이해하면 미래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며 본인의 미래를 알게되었죠. 본인은 이안과 결혼하고, 한나라는 아이를 낳고 그 아이는 희귀병으로 일찍 세상을 떠날것이라는것을 말이죠. 루이스는 이안에게 묻습니다.
"당신의 전 생애를 다 볼 수 있다면, 당신은 삶을 바꿀건가요?"
이안이 대답합니다. "그보다 요즘 내가 떠오르는 생각을 말해줄게요. 난 평생 하늘의 별을 올려다보며 살았소. 근데 요즘 제일 놀라운 건 그들을 만난게 아니라 당신을 만난 것."
이안의 대답에 루이스는 미래를 받아들이기로 결심하고 예견된 미래를 지나는 그들의 이야기들이 짧은 장면들로 지나가며 그렇게 영화는 끝이 납니다.
그래서 어떻게 되는건가요? 결말은?
결말에 대하여, 아니 내용 자체에 대하여 아주 다양한 해석들이 있습니다.
누군가는 애보트, 코스텔로가 그녀에게 미래를 볼 수 있는 능력을 주었다고 하고, 누군가는 헵타포드어 자체가 미래를 볼 수 있는 언어이고 선물이다 라고 하죠. 영화를 세번째 본 저는 후자, "그들의 언어를 이해했기 때문에 미래를 보는 것" 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헵타포드어 자체를 이해한 인간들이 앞으로 더 많은 발전을 이루어내 나중에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것 아닐까요?
가장 마지막 장면에 루이스가 이안과 함께하기로 결심하고 그를 안으며 "당신의 품이 이렇게 따뜻했다는걸 잊고있었어" 라고 합니다. 이 부분으로보아 그녀는 단순히 미래를 보는 것 뿐만 아닌 감정까지도 교류할 수 있는 시공간상의 다른 차원으로 들어갔다고 보여집니다. 이것이 중간에 이안과 루이스가 이야기 한 사피어-워프의 가설과 연결되는 것 일테지요.
사피어-워프 가설, 언어적 상대성
"외국어에 몰입하면 사고의 방식도 그 언어를 따라 바뀐다."
"사용하는 언어가 생각하는 방식을 결정하고, 사물을 보는 시각도 바꾼다."
영화에서 언급 된 사피어-워프의 가설, 언어적 상대성에 대한 요약입니다.
언어 상대성 가설이란 언어가 바로 사고라는 가설입니다. 미국의 언어학자이자 심리학자였던 에드워드 사피아와 그의 제자였던 벤자민 리 워프가 낸 두가지 가설을 합쳐 부르는 말인데 사고(생각)가 언어의 영향을 받는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부분을 증명하려면 사람을 상대로 연구를 진행해야하는데 예로 예쁜말을 듣고 자란 꽃이 혼나거나 욕을 들은 식물보다 훨씬 더 잘 자란다는 연구처럼 인간의 생활에서 고운말만 사용했을 때, 욕설이나 비하적인 발언들만 사용했을때 처럼 반 윤리적인 부분으로도 실험이 진행되야 증명으로 연결될 수 있어 진행되지 못하고 그럴수도 있겠다라는 가설로 여전히 남아있다고 합니다.
생각해보면 꽤나 맞는말인듯 합니다. 한국어로 삐치다, 삐지다 라는 표현이 외국어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표현이라는것 알고 계셨나요? 필리핀에서는 tampo 라는 말로 아주 비슷하게 삐치다는 표현이 있지만 다른 외국어에서는 쉬이 볼 수 없는 단어입니다. 이런 단어들이 전 세계에 정말 많이 있을텐데요, 어떤 이의 같은 표정을 보더라도 그런 말이 없는 나라의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화났다, 짜증이 났다가 전부일테지만 우리는 삐쳤다라는 생각, 사고를 할 수 있다는 것이죠. 사실 우리말로 화났다. 영어로 angry. 두 언어를 쓰는 사람들이 같은 이해를 하고 있는건 아닐수도 있습니다. 많은 생각이 들게하는 영화였습니다.
현재 왓챠 watcha 에서 멤버십으로, 티빙 웨이브에서는 유료로 시청 가능합니다 :)
'영화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터스텔라 (interstellar, 2014) : 시간과 공간의 경계를 넘는 사랑 (0) | 2025.02.15 |
---|---|
블라인드 사이드 (The Blind Side) : 실화 바탕, 따뜻한 가족 영화 (0) | 2022.03.08 |